2013년 8월 7일 수요일

족구의 문제


족구공은 축구공보다 약간 작다. 차면 배구 스파이크처럼 빨라서 작은 족구장 안에서 받아내기 어렵다.
일정수준 숙달된 공격수가 차면 경기장 밖으로 멀리 튀어나가 아무리 숙달된 수비수라도 받아낼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이 생긴다.
그래서 프로경기를 보면 공격수가 여유있게 찰 상황만 되면 무조건 점수가 나서 싱겁다. 수비수가 있는 의미가 없다. 공격수에 공 대주는 세터와 공격수의 공격 뿐.
그런데 만약 공이 너무 크면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져 대부분의 공격을 수비수가 살려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다.
공의 크기를 현재보다 조금씩 더 키워가며 적당한 크기를 다시 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는 족구인은 없는것 같다. 유능한 공격수가 계속 공격을 성공시키면 환호할줄만 알지, 이 때문에 경기가 싱거워지는건 모른다. 명장면의 반은 수비에서 나온다는걸 모른다.
테니스, 배구, 탁구보다 더 변화무쌍하고 절묘한 묘기가 많이 나오는 훌륭한 운동경기가 묻혀있다. 올림픽은 물론 단독으로 월드컵을 열어도 좋을 한국 고유의 운동경기가.

테니스 보니 족구 하던 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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