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공은 축구공보다 약간 작다. 차면 배구 스파이크처럼 빨라서 작은 족구장 안에서 받아내기 어렵다.
일정수준 숙달된 공격수가 차면 경기장 밖으로 멀리 튀어나가 아무리 숙달된 수비수라도 받아낼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이 생긴다.
그래서 프로경기를 보면 공격수가 여유있게 찰 상황만 되면 무조건 점수가 나서 싱겁다. 수비수가 있는 의미가 없다. 공격수에 공 대주는 세터와 공격수의 공격 뿐.
그런데 만약 공이 너무 크면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져 대부분의 공격을 수비수가 살려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다.
공의 크기를 현재보다 조금씩 더 키워가며 적당한 크기를 다시 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는 족구인은 없는것 같다. 유능한 공격수가 계속 공격을 성공시키면 환호할줄만 알지, 이 때문에 경기가 싱거워지는건 모른다. 명장면의 반은 수비에서 나온다는걸 모른다.
테니스, 배구, 탁구보다 더 변화무쌍하고 절묘한 묘기가 많이 나오는 훌륭한 운동경기가 묻혀있다. 올림픽은 물론 단독으로 월드컵을 열어도 좋을 한국 고유의 운동경기가.
테니스 보니 족구 하던 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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