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오사마 빈 라덴 암살작전 책 No easy day 재밌네

암살작전에 참여해 사살 순간을 본 특수전 병사의 수기

삼백쪽 되는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십여년의 훈련과 실전경험, 빈 라덴 암살작전 이야기

보안을 위해 인물들 대부분 가명을 쓰고 예민한 개인정보/작전세부사항은 안 썼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긴박하고 재미있다

이 책에 따르면, 빈 라덴의 최후는 뉴스가 전한 것과 다르다.
뉴스는 빈 라덴이 여자 뒤에 몸을 숨기고 총을 들고 저항하다 사살당했다고 했는데
책에 의하면, 깜깜한 실내 문 밖 복도에 고개를 내밀다 야시경 쓴 대원에게 사살 당했다. 방 안에 총이 있었지만 총을 들고 저항할 엄두도 못 냈다는 것.

뉴스는 옥상에서 빈 라덴의 경호원들이 강습하는 헬기들을 향해 소총과 로켓포 사격을 했다는데, 책에 의하면 그런 일은 없고 한밤중 헬기 한대가 담장에 걸려 추락하고 잠긴 철문을 폭탄으로 부수기 전까진 집 안의 사람들은 눈치 못챘을 거라고 한다.

진입요원은 24명, 작전시간 약 40분이었다니, 빈 라덴의 방이 있는 3층까지 가는데 20분쯤 걸렸겠다.
집이 크고, 삼미터 넘는 높은 담장으로 구역이 복잡하게 나뉘어있고, 곳곳에 철문이 있어 계획보다 오래 걸렸다고 한다. 부하와 빈 라덴의 아들과 두어번의 총격전이 있었고.

세계최강군사국 미국의 최고 특수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실, 그 네이비실에서도 가려 뽑는다는 데브그루, 데브그루에서 실전경험 많은 고참병만 골라서 빈 라덴 작전 팀을 꾸렸다고 한다.

특수부대가 강하기도 하겠지만 특수한 용도의 부대라는게 느껴졌다. 외과수술처럼 목표에 정교하고 깊이 접근해서 은밀하게 제거하고 돌아온다. 이를 위해 박력은 덜하지만 소음총을 쓰고,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고 느리게 걷는다. 주로 깜깜한 밤에 야시경을 쓰고 그 우위를 이용해 작전 한다.

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가 잘 재현한거였구나 느꼈다.

빈 라덴 사살 직후엔 집 안의 정보가 될만한 서류와 컴퓨터, 잡동사니 상당부분을 수집해 가져갔다. 작전시간은 촉박했다고 한다. 파키스탄에 통보 없이 침입한 상태라 파키스탄 군경이 오면 할 말이 없었고 자칫 충돌했다간 인명피해는 물론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떠서 대기하던 지원헬기의 연료도 빠듯했다. 그래서 작전시간을 최대 30분, 예비 10분으로 정했다고 한다. 실제는 예비시간 다 쓰고도 8분을 넘어 돌아갈 때 헬기의 연료가 위태로웠다고 한다.

 참가자의 심경과 작전의 전후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역사적인 작전의 진상이 궁금했는데 해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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