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의 장교들 중 상당수가 눈앞에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로마군의 대규모 전열과 자신들의 수적 열세를 가늠해보고 심히 동요했던 것만은 분명한듯 하다. 기스고Gisgo가 자신들의 불안한 심경을 한니발에게 내색하자 한니발은 담담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스고, 자네가 깨닫지 못한게 한가지 있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적진의 저 엄청난 사람들 중에서 기스고라는 훌륭한 이름을 가진 자는 한명도 없다네"
그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웃음은 병사들의 귀에도 들어갔고,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있을 전투에 대비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대한 전투를 앞두고 있는 한니발의 감정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무엇보다 엄청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우리는 그가 로마군의 의도를 전투 전에 이미 예측하여, 그들의 군사력과 전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규모도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출처 : 책 '칸나이 전투'...확실치 않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