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하게 써나간 자서전, 단숨에 읽었다. 술술 읽혔다.
2차대전의 저격수들보단 난이도가 낮을 것이다. 목표가 제대로 훈련된 정규군이 아니니. 그래도 대단한 전과다. 보병의 악몽인 시가전, 실내근접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치열한 팔루자 시가전에도 있었다.
작전중 적탄에 헬멧과 등판에 맞았고, 건물파편에 깔려 무릎도 다쳤다. 실전보다 고되다는 훈련중에 골절상도 여러번 겪었다.
네이비실 자격을 위한 지옥주간 훈련중 발가락뼈가 부러졌는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훈련 다시 받기 싫어서.
사람들은 중대한 부상이 있는 병사를 네이비실에 합격시키는걸 의아하게 여긴다고 한다. 네이비실은 강하고 흠 없는 몸을 지닌 병사를 뽑는게 아니라 어떠한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수행하려는 의지를 가진 병사를 뽑는다고 한다.
이라크에서 스나이퍼의 작전은 보통 본대가 도시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높은 건물에 나아가 자리잡고 본대의 움직임을 감지한 반군의 움직임이 시야에 잡히면 제거한다.
반군여부 식별기준은 나이 15~70세, 남자, 무기를 지녔는지, 아군에 접근하는지, 경고에 반응하는지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이슬람반군은 비겁한 자가 많았다고 한다. 폭발로 벽이 무너지자 자기 딸의 등뒤로 파고들어 숨는 자, 어린 소년에게 폭탄을 들려 미군을 향해 걸어가게 하는것도 보았고, 마약에 취한 반군도 많았다. 이런 자는 소구경탄 몇발 맞아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비무장인 사람을 쏜 적 없고, 반군을 처치함으로써 더 많은 작전중인 아군을 구했다.
정황을 관찰해서 반군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있다. 민간인들이 길에서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하는건 그 지점에 반군이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
헬멧과 고글, 베개로 가짜머리를 만들어 적의 사격을 유도해 목표를 잡기도 했다.
미군이 도시를 점령하고, 매일 반군을 소탕하고, 몇주가 지나도 떠날 기미를 안보이자 도시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민간인들도 반군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협조하지 않고, 반군도 못견뎌 떠나게 되었다. 민간인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오직 평화와 안전을 바랄 뿐이다. 반군은 협박했고, 미군은 약속했다. 그리고 힘으로 증명했다.
'당신의 엄마가 뭐라고 하셨든간에, 폭력이 해결해 줍니다'
선전이나 교육, 지원책, 유인책 같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변화를 만들려 했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슬람반군이 들끓던 당시 이라크에선.
조용한 고향보다 위험한 전장이 더 편안했다는 타고난 군인
이런 용사가 작년에 어이없이 죽었다. 40살도 안 됐는데.
전후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젊은 참전용사의 회복을 돕기위해 데려간 사격장에서 그 젊은이의 권총에 맞아 죽었다.
내년 1월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나온다고 한다. 이 사람의 이야기라 기대되고,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라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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