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제주도 섭지코지 돌아다니다 들어간 '글래스하우스'라는 건물
평일이라 관광객도 적었다
조용한 실내에 혼자 의자에 앉으니 몸도 마음도 풀렸다
멀리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는데
은은히 들리는 피아노 소리
곡이 마음에 들어 제목을 알고싶었는데 방법이 없었다. 휴대전화로 녹음했으나, 깨끗이 녹음되지 않아 나중에 알아들을수 없었다
다시 들을수 없게 될것같아 몹시 안타까워하며 떠났다
몇달전 우연히 피아노곡을 구했는데 참 마음에 드는거다. 하지만 작년 봄 그곳에서 들었던것 만큼은 못한것 같았다
지난 겨울 다시 그곳에 갔을때도 피아노 연주가 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알아차렸다. 다시 들을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던 그 곡을 이미 갖고있다는 것을
눈부신 날씨, 어둡고 한적한 공간에서
편안한 의자에 혼자
파란 바다 바라보며 이런 은은한 피아노곡을 들을땐
살아있다는 기쁨과, 영원히 살지 못할거란 슬픔이 뒤섞인 기분이었다
사진 속 저 자리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Its you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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